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s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좋은 시

by Double Korean J 2019. 10. 30.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작가이자 시인 류시화의 글은 다른 작가들의 글과는 다르게 나에게 잘 읽혔다.

 

집 한구석에 있던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시집을 발견했고 내 인생 처음으로 읽어본 시집이 되었다.

 

 

 

 

 

 

집에있던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 이렇게 망신창이가 된 이유는 나의 형이 특수한 군대에서 힘든 훈련을 받던 시절, 닳도록 읽었기 때문이다. 

 

 

 

막상 이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읽어보니 읽고 또 읽어도 아깝지 않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시들이 담겨있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에서 뽑은 좋은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기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그때 왜

 

저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

 

저 사람과는 결별해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수많은 거짓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남을 너무 미워해,

 

저 사람과는 헤어져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수많은 사람을 미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교만해,

 

그러니까 저 사람과 그만 만나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교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이해심이 없어,

 

그러니까 저 사람과 작별해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김남기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

 

 


 

뒤에야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물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의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중국 명나라 문인 진계유

 

 


 

 

신과의 인터뷰

 

 

어느 날 나는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꾸었다.

 

신이 말했다.

 

'그래,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구?'

 

내가 말했다.

 

'네, 시간이 있으시다면.'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의 시간은 영원,

 

내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무슨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가?'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신이 나의 손을 잡았다.

 

우리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런 다음 내가 겸허하게 말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자식들에게 그 밖에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곳에 있음을 기억하기를.

 

언제나, 모든 방식으로.'

 

 

-작자 미상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후기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에는 류시화의 시는 없다.

 

류시화는 좋은 시들을 자신이 엮어서 시집으로 낸 것이다.

 

세계 곳곳에 펼쳐져있는, 유명한 시도 있지만 유명하지 않은 주옥같은 시들을 류시화가 엮어낸 것이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의 엮은이 류시화는 말한다.

 

오늘날 온갖 광고 매체들에 의해 언어가 오염되고 본래의 의미로부터 멀어졌지만, 시는 여전히 가장 정직하고 순수한 언어로 남아 있다고.

 

 

내가 위에서 언급한 시들 외에도 정말 좋은 시들이 많이 들어있는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다.

 

시를 읽으며 사람사는것이 다 똑같다는 것도 느끼고,

 

내가 이렇게 살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것도 느끼며

 

인생의 진리를 어렴풋이 알아가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고 와닿는 시 한 구절을 외우고 산다면, 좋은 방면으로 인생이 변화할 것을 믿는다.

 

 

 

류시화 작가의 다른 작품이 더 궁금하다면, 이 책들을 추천한다.

 

2019/10/02 - [Book Reviews]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내용 리뷰 후기 독후감, 주옥같은 책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내용 리뷰 후기 독후감, 주옥같은 책

"맞아, 좋은지 나쁜지 누가알아?" 인생을 살다보면 주변에서 "이게맞는거야, 저게 맞는거야, 이렇게 해야된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 라는 말을 자주 듣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형 방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책 <..

iamdoublej.tistory.com

2019/10/13 - [Book Reviews] - 인생 우화 류시화 책 독후감 후기 그리고 헤움, 웃음이 나오는 책

 

인생 우화 류시화 책 독후감 후기 그리고 헤움, 웃음이 나오는 책

류시화 작가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읽어보고나서 그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연히 집에 있던 류시화의 다른 책, <인생 우화> 를 읽어보게 되었다. 2019/10/02 - [Book Reviews] -..

iamdoublej.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