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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

인생 우화 류시화 책 독후감 후기 그리고 헤움, 웃음이 나오는 책

by Double Korean J 2019. 10. 13.

류시화 작가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읽어보고나서 그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연히 집에 있던 류시화의 다른 책,

 

<인생 우화> 를 읽어보게 되었다.

 

2019/10/02 - [Book Reviews]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내용 리뷰 후기 독후감, 주옥같은 책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내용 리뷰 후기 독후감, 주옥같은 책

"맞아, 좋은지 나쁜지 누가알아?" 인생을 살다보면 주변에서 "이게맞는거야, 저게 맞는거야, 이렇게 해야된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 라는 말을 자주 듣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형 방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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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여러 우화가 있다. 

 

먼저 우화가 뭘까?

 

영어로는 "Fable"

 

요약하자면 "인간 이외의 동물 또는 식물에 인간의 생활감정을 부여하여 사람과 꼭 같이 행동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빚는 유머 속에  교훈을 나타내려고 하는 설화." 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우화는 고대 그리스의 노예이자 이야기 꾼이었던 아이소포스가 지은  "이솝우화"일 것이고 두번째로 가는 것은 류시화의 <인생 우화>가 될 수 도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을때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책을 읽으며 재미있던 부분들을 조금만 소개해 보겠다.

 


 

<나를 웃음짓게 만든 이야기>

 

 

 

 

햇빛 옮기기.

 

헤움의 목수는 마을 회당을 만들다가 깜빡잊고 창문을 빼고 만든다.

 

건물이 완성되고나서 알게된 헤움 사람들은 회당이 너무 어두우니 각자 가방을 들고 광장에 모여 햇빛을 담은뒤 회당 안으로 들어가 햇빛을 날랐다.

 

 


 

배 침몰 방지법.

 

헤움의 두 어부는 낚시를하러 갔다가 배에 물이 들어오는것을 느꼈다.

 

물이 새어들어오는것을 막기위해 헤움의 현명한 현자를 찾아갔다.

 

현자는 물이 어떻게 배 안으로 들어오냐고 물었고 어부들은 배 바닥에 난 구멍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자는 논리적으로 말했다.

 

물이 한 구멍에서 들어오듯이 다른 구멍으로 나가게 하면 된다고. 따라서 물이 나갈 수 있도록 배 바닥에 두 번째 구멍을 뚫으라고.

 

 

 


 

바보같은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책을 읽기 전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이 책은 폴란드의 작은 마을 헤움을 배경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에서 소재를 빌려와 새로 쓴 우화들과, 그 이야기들에 영감을 얻어 작가가 창작한 우화들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인생 우화에 나오는 헤움의 이 마을은 실제로는 없어졌지만 헤움이라는 장소는 실존한다.

 

실제로 류시화 작가는 헤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대학 교수를 하는 친구에게 헤움의 우화들을 듣다가 흥미가 생겨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헤움이라는 곳은 어디일까?

 

 

헤움 위치

 

실제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깝게 위치한 지역 이름이다.

 

 

헤움 사진

 

이 책에선, 그리고 헤움의 실제 우화에서도 그들은 자신 스스로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읽어보면, 이런 바보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옷을 다 벗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혼동될 것을 두려워 항상 손목에 붉은 끈을 달고다닌 이야기, 해시계를 만들었는데 해를 바라볼 수 없는 해시계라든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동네임이 틀림없다.

 

 

책을 읽어보면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바보같은 헤움사람들을 보고 백치미 때문인지 귀엽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가 답답해서 화가 나기도 한다.

 

 

 

 

어떤 이야기는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위해서 잠시 책 읽는것을 멈추게 만들기도 했다.

 

신기한 점은 인생우화를 읽다보면 바보 같은 헤움 사람들을 보다가 나를 되돌아 보게 되고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한다는 점이다.

 

 

사실 작가는 이 점을 노렸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이해한것이 맞나.. 라고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작가는 책의 맨 끝의 '작가의 말'에서 어느정도의 부연설명을 해준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그 상상의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우리는 웃고 즐기지만, 책을 덮고 나면 뭔가 당혹스럽다. 그들을 통해 어김없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나도 이렇게 느꼈으니 난 작가의 의도에 맞게 책을 읽은 듯 싶다.

 

헤움의 의회 사람들은 우리나가의 국회의원을 떠올리게 했고, 그들의 문제 해결 방식도 단순하게 보자면 헤움이나 대한민국이나 별다를 바 없었다.

 

 

 

 

작가는 말한다.

 

 

"만약 내가 시간을 거슬러 헤움 마을을 방문할 수 있어서 헤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면, 그들은 책 속의 이야기들을 배꼽 잡고 웃으며 읽을 것이다. 먼 미래에 어떤 작가가 시간을 거슬러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방문해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처럼."

 

 

 

우리는 어쩌면 헤움 사람들처럼 우리가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고, 그 중에서 더 현명한 현자들을 뽑아서 그들이 우리를 대표해 나라를 운영하도록 살고 있는것은 아닌가 싶다.

 

사실 우리도 헤움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인간들 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니 여러분, 인생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바보들의 마을, 헤움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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