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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

82년생 김지영 줄거리 독후감 그리고 영화 개봉일, 다시 읽으면 눈물나는 책

by Double Korean J 2019. 10. 21.

 

이 책을 처음 접한것은 군복무 중인 2018년 가을쯤 이었다.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페미니즘에 관해 얘기를 하던 중 크게 싸우고

 

나의 친한 친구에게 이 일을 전화를 통해 얘기하던 중, 한번 읽어보라며, 읽고나면 여성의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해준 책이다.

 

당시 처음 읽었을 때는 여성의 삶이란 쉽지 않구나. 정도를 느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2019년 10월 21일 책을 다시 읽을땐 눈물이 났다.

 

 

 

 

 

 


 

작가 : 조남주

 

발간일 : 2016년 10월

 

기록 : 출간 2년 1개월만에 누적 판매 부수 100만부 돌파

 

특징 : 소설이지만 실제 그 시절의 통계를 인용함으로서 사실감을 높여준다. 주인공 이름이 '82년생 김지영'인 이유는 당시 가장 흔했던 여성의 이름 중 하나이기 때문이며, 이는 많은 김지영들의 공감을 얻었다.

 

 


 

줄거리(요약)

 

 

 

1982년 4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난 김지영은 위로는 언니하나 아래로는 남동생 하나인 여성이다.

 

그의 집안은 아버지가 공무원인 그리 가난하지도, 부유하지도 않은 중산층이다.

 

김지영의 언니 김은영은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잘 표출한다. 

 

반면 김지영은 아니다. 어릴적부터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고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다.

 

당시 한국사회는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다. 밥을 먹어도 아버지, 막내동생,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언니들 순.

 

김지영은 불공정하다고 느끼지만 표출하지 않는다.

 

 

이는 비단 집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김지영이 커가며 겪는 모든 사회집단에서 일어난다.

 

초등학교시절 짝궁이 괴롭혀 혼나도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면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교사,

 

고등학교시절 바바리맨을 검거한 여고생들에게 "학교망신이다."라고 말하던 고등학교 선생님,

 

고등학교시절 늦은 밤에 버스를 타고오다가 같이 수업을 듣던 남학생에게 위협당할뻔한 일에 대해 "왜이렇게 치마가 짧냐, 앞으로 위험한 일은 너가 피해다녀라" 라고 말씀하신 아버지.

 

82년생의 김지영이 삶에는 가끔 이런 부조리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얼마가지 못한다. 

 

여전히 미화부장은 여학생이, 체육부장은 남학생이. 그리고 회장도 대부분 남학생이다.

 

김지영의 어머니는 말한다.

 

"요즘 국민학교엔 여자 반장이 엄청 많아졌대. 40프로가 넘는단다! 우리 은영이랑 지영이 클 때는 여자 대통령도 나오겠네." 

 

이처럼 여자 반장이 되는것이 대단한 시절이다.

 

시간이 지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과 결혼을 하는 82년생 김지영.

 

시간이 지났지만 이 사회의 틀은 변한것이 별로 없다.

 

여성부가 생기고, 남편의 성을 따라서 자녀의 이름을 짓는 호주제도 폐지되었다.

 

그러면 뭐하나?

 

여전히 남성들의 취업비중이 월등히 높고. 직장내의 성희롱, 차별은 여전하다.

 

 

김지영의 직장 상사이자 회사의 유일한 여성 팀장인 김은실 팀장은 여자 같지 않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회식 자리에 끝까지 남았고, 야근과 출장도 늘 자원했고, 아이를 낳고도 한 달 만에 출근했다며,

 

처음에는 자랑스러웠지만 여자 동료와 후배들이 회사를 그만 둘 때마다

 

자신이 후배들도 이렇게 하도록 만드는 것 같고 권리를 빼앗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시간이 흘러 김지영은 결혼을 하고 임신한다.

 

임신한 82년생 김지영은 출근을 30분 늦게하고 30분 늦게 퇴근하는 출근시간을 부여받지만

 

직장동료중 한 남자는 부럽다는 식으로 말한다.

 

기분이 상한 김지영은 홧김에 정상적으로 출근하겠다고 말하고 배부른채로 정상출근을 한다.

 

아이러니한것은 김은실팀장이 말했던 것과 비슷한 패턴으로 김지영의 삶도 변해간다는 것이다.

 

 

여자라서 저런다, 여자라서 꿀빤다. 이말을 듣지 않기 위해 고생하고 82년생 김지영의 후배들도 똑같은 길을 걷는다.

 

출산과 동시에 김지영은 회사를 그만 둔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를 봐줄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울증에 시달린다. 

 

 

"첫 직장이었다. 첫발을 내딛은 세상이었다. 사회는 정글이고, 학교 졸업 후 만난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라고들 했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 합리보다 불합리가 많고, 한 일에 비하면 보상도 부족한 회사였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개인이 되고 보니 든든한 방패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형외과에서 집안일이 힘들다고 한마디 하자 나이많은 의사는

 

옛날엔 방망이 두들겨서 빨래하고 불 때서 삶고 했다며 요즘집안일은 집안일도 아니라는 의사.

 

점점 우울증이 심해진 82년생 김지영은 이상증세를 보인다.

 

자신들의 지인을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무서울 정도로 똑같은 말투, 행동을 한다.

 

걱정이 된 남편은 김지영을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게한다.

 

김지영에 대해 분석한 의사는 말한다.

 

"산후우을증에서 육아우울증으로 이어진 매우 전형적인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내가 평범한 40대 남자였다면 끝내 알지 못했을 것이다. 대학 동기이자 나보다 공부도 잘하고, 욕심도 많던 안과 전문의 아내가 교수를 포기하고, 페이닥터가 되었다가, 결국 일을 그만 두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특히 아이가 있는 여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사실 출산과 육아의 주체가 아닌 남자들은 나 같은 특별한 경험이나 계기가 없는 한 모르는게 당연하다."

 

그렇다 그는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자신은 잘 알고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의사의 진료실이 열리고 병원의 상담사 선생님이 들어온다.

 

그녀는 임신하면서 출산과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둔다고 한다.

 

 

의사는 생각한다.

 

'우리 상담사 선생님은 훌륭하다. 능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급하게 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리퍼를 결정한 환자보다 상담을 종결한 환자가 더 많다. 병원 입장에서는 고객을 잃은 것이다.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육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여직원은 여러 가지로 곤란한 법이다. 후임은 미혼으로 알아봐야겠다.'

 

 


 

기억에 남는 문장

 

 

책에 내용이 길어서 많은 소중한 줄거리들을 생략한 것이 아쉽다. 그래서 몇몇 내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던 문장들을 모아두고자 한다.

 

 


 

"사돈어른, 외람되지만 제가 한 말씀 올릴게요. 그 집만 가족인가요? 저희도 가족이에요. 저희 집 삼 남매도 명절 아니면 다같이 얼굴 볼 시간 없어요. 요즘 젊은 애들 사는게 다 그렇죠. 그 댁 따님이 집에 오면, 저희 딸은 저희 집으로 보내 주셔야죠."

 

 

 

"어린 여공들은 직장 생활이 원래 그런 건 줄 알고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일만 했다. 방직기계가 내뿜는 열기 때문에 덥다 못해 미칠 지경이었고, 안 그래도 짧은 스커트를 최대한 걷어 올리고 일을 해도 팔꿈치와 허벅지에서 땀이 뚝뚝 떨어졌다. 시야를 가릴 정도로 뿌옇게 먼지가 날려 폐병을 얻는 이들도 많았다. 잠 깨는 약을 수시로 삼켜 가며 누런 얼굴로 밤낮없이 일해서 받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은 대부분 오빠나 남동생들의 학비로 쓰였다"

 

 

 

 

"나도 선생님 되고 싶었는데. 82년생 김지영은 엄마의 말이 웃겨서 웃는다. 진짜야. 국민학교 때는 오 남매 중에서 엄마가 제일 공부 잘했다. 큰외삼촌보다 더 잘했어. 근데 왜 선생님 안 했어? 돈 벌어서 오빠들 학교 보내야 했으니까. 다 그랬어. 그때 여자들은 다 그러고 살았어."

 

 

 

"스무 살,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딸 앞에 간단한 살림살이들과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당부들을 늘어놓고 돌아온 어머니는 김은영 씨의 빈 책상에 엎드려 한참을 울었다. 그래도 아직 어린애인데 집에서 보내는게 아니었다고, 정말 가고싶은 학교에 가도록 두었어야 했다고, 나처럼 만들지 말아야 했다고. 딸이 안쓰러운 건지 어린 시절의 자신이 안쓰러운 건지 알 수 없었다."

 

 

"제 옷차림이나 태도에 문제는 없었는지 돌아보고, 상사분의 적절치 못한 행동을 유발한 부분이 있다면 고치겠습니다."

 

"나도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에요."

 


 

느낀점

 

처음 읽을땐 왜 몰랐을까. 

 

두번째 읽으니 어머니 생각이 난다.

 

지금 20대 대학생들의 어머니는 보통 82년생 김지영보다 나이가 많은 60년대 분들이다.

 

이 책보다 더했을 시절, 나의 어머니도 너무나도 비슷했다.

 

5남매의 2녀로 태어나 그시절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상고를 다니셨다.

 

 

형제들 중에서 공부를 가장 잘했던 어머니는 학교 추천으로 일류 증권회사에서 일했지만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로는 상당히 남녀 성차별이 심했다고한다.

 

특히나 그 시절엔 "미스 김" 처럼 미스 뒤에 성을 붙여서 불렀다고 한다.

 

왜 5남매중 공부를 제일 잘한 우리엄마와 첫째 이모만 대학을 못갔을까.

 

엄마는 대학을 가고싶었고 갈 능력도 되었지만 포기했어야만 했다.

 

덕분에 3째부터 막내 이모까지 모두 대학을 나올 수 있었다.

 

82년생 김지영 책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김지영의 어머니는 평생을 바쳐 남자 형제들 대학을 보냈지만 자신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왜 그때는 그래야만 했는지 나도 남성이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리고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아 키운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해보면 학교다녀오면 항상 엄마는 집에 계셨다.

 

내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저녁먹을 시간이라며 5층 아파트에서 부르셨다.

 

나는 그게 너무 좋았는데

 

 

82년생 김지영 책을 읽어보니 아이를 낳고나면 엄청난 우울증이 오고 사회와 단절된 삶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얼마나 힘드셨을지 자꾸 생각나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이 책에 대해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문단내 성폭력 등 여러 이슈가 언급되지만

 

나는 우리의 어머니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이해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한권의 책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고 느낀다.

 

책에 이런말이 나온다. 

 

 

"전업주부가 된 후, 김지영 씨는 '살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때로는 '집에서 논다'고 난이도를 후려 깎고, 때로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떠받들면서 좀처럼 비용으로 환산하려 하지 않는다. 값이 매겨지는 순간, 누군가는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겠지."

 

이런말이 있다. 

 

 

"Our economies are built on the back of women's unpaid labour at home"

우리의 경제는 여성들의 집에서 하는 무대가의 노동으로부터 만들어졌다.

 

 

언제나 그랬다. 집안일은 어느 나라나 무대가로 이뤄졌지만,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살아야 하며 이것이 응당 여성의 일이라는 생각도 갖고 있어서는 안된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82년생 김지영 영화

 

 

 

이런 좋은 책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에 너무 행복하다.

 

 

 

개봉일은 2019년 10월 23일이다.

 

개봉일날 꼭 볼 생각이다.

 

 

 

 

배우 정유미, 공유 등 캐스팅도 너무 좋아서 기대를 안할수가 없다.

 

원작이 엄청난 만큼 영화도 기대중이다.

 

2019/10/23 - [Movie Review] - 82년생 김지영 영화 줄거리 후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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